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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Delf, Dalf 시험 응시할 때 주의사항과 필수품

by 해본 haibon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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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있는 어학원에서 6개월 정도 배운 후 루앙(rouen)에 가서 Dalf 시험을 응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의사항과 필수품을 적는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면, 손목시계는 필수다. 

 

0. 시험 전 필수 준비물 - 손목시계를 꼭 구비하자!

 

 

2020년 8월에 알리앙스 프랑세즈 루앙에서 응시했다. 듣기, 독해, 쓰기는 모두 한 교실에 배정되어 응시하게 되어있다. 나는 맨 앞자리 구석에 배치되었는데, 누가 시계가 안 보인다고 내 근처에 있던 큰 시계가 나에게 너무 먼 곳으로 옮겨졌다. 시계가 작은 편이라서 잘 안 보였지만 나는 시험관이 5분 전에는 알려주겠지라고 내심 생각했다. 마침 그때 운이 너무 나빴다. 듣기 시험 답을 적고 있는데 갑자기 답안지를 적어가는 것이었다. 나는 헷갈리는 문제에 연필로 표시만 했지 제대로 답을 적지 못해서 시작부터 망했다는 느낌이 너무 들어서 괴로웠다. 

 

나중에 어학원 선생님께 물어보니 시험관(감독관)이 시간을 안 알려주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손목시계를 귀찮다고 안 가져간 내 잘못이 크긴 했다. 한국 시험장에서처럼 커다란 시계가 있지 않을 수도 있으니 손목시계는 꼭 구비하길 바란다. 말하기 시간에도 30분 정해진 시간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다.

 

1. 신분증(여권이나 체류증), 볼펜, 수정펜, Dalf 응시자의 경우 불불사전

너무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시험 전날 미리 다 가방 안에 넣어놓기를 바란다.

 

2. 본인이 거주하는 도시 이외에서 시험을 볼 경우, 여유 있게 기차표를 예약하자.

 

내 경우는 시험 3주 전에 콩보카시옹(convocation)이 도착했다. 브르타뉴 지방을 여행할 생각으로 시험 전날에 미리 도착하는 표를 사두었다. 시험 응시가 확실해졌다면 기차표 예약을 서둘러서 하는 것이 낫다. 

 

 

3. 시험 날

3.1. 듣기

시간 관리를 잘하자. 2번 들을 수 있는 듣기 문제가 끝난 후 짧은 문제들이 나오는데 1번만 들려주며 답을 체킹할 시간도 짧다. 문제풀이를 충분히 해두어야 한다.

 

3.2. 읽기

2024년까지는 주관식이 들어간 구유형과 객관식으로만 구성된 신유형이 번갈아 나올 것이다. 세부 정보를 잘 이해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한국 응시자들이 전반적으로 점수를 제일 많이 받을 수 있는 영역이다.

 

3.3 쓰기

 

300x250

서론, 본론, 결론을 잘 구성하고, 연결어(connecteur logique)를 써서 글을 잘 나누어야 한다.

 

Delf b1은 편지글이겠지만, delf b2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형식은 Lettre formelle이다. 시장이나 사장(Maire ou Directeur)에게 편지를 보내는 글인데 이름 주소, 날짜, 제목을 적는 형식을 미리 외워두고 가자. 편지글 형식과 관련된 포스팅을 참조해주시길 바란다. (delf b2 편지 쓰기 형식)

 

[프랑스어시험] 델프 B2 쓰기 대비 - 1. 편지쓰기(Lettre formelle) 형식

프랑스어 공식 자격시험 Delf B2에서는 B1과 다르게 본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설득을 위해서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를 들면서 논증을 해야 한다. 글의 구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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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수는 물론 Monsieur le XXX(Maire ou Directeur)로 시작하는 Formule d'appel부분부터 Je vous prie agréer ~ 부분(다른 양식도 많지만)인 Formule de politesse 부분까지만 포함한다. 채점관이 250 단어를 설마 세겠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수도 있는데 정말 다 센다. 250단어를 꼭 넘기도록 하자.

 

Dalf c1은 synthèse와 essai argumenté 를 동시에 써야 해서 매우 바빴다. 기사글도 요약해야 하니 지금 생각해도 어려웠던 것 같다.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꼭 작문은 교정을 받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맞춤법 교정에 적어도 5분 이상 할애하길 바란다. C1이나 B2 수준이라도 초보적인 실수(철자 오류, 기초 문법 실수)를 하면 그 이하의 수준으로 채점자가 인식할 수 있다. 한두 개의 실수라면 넘어가겠지만 반복된 기초적인 실수가 빈번하다면 점수가 많이 깎일 것이다. 철자, 성수 일치, 동사변화, 문법 등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3.4 말하기

말하기(production orale)는 b1은 상황극으로, b2는 exposé(monologue suivi, 5~7분)와 débat(10분 이상)로 구성된다. B2는 개인 발표를 준비하는 데 30분의 시간을 주며, C1은 1시간의 준비시간이 주어지며, 불불사전을 쓸 수 있다.

 

쓰기와 마찬가지로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어서 잘 구성해야 하며, 연결어(connecteur logique)를 써서 글을 잘 나누어야 한다. B2 말하기에 관한 다음 포스팅을 참조해보시길 바란다. (delf b2 말하기 형식 예시)

 

 

[프랑스어시험] 델프 Delf B2 말하기 - 발표(l'exposé) 형식 예시

델프 B2 말하기(Production orale)는 응시자가 준비하는 6~8분 사이의 발표(l'exposé)와 시험관 2명과의 토론(le débat)으로 구성됩니다. 응시자는 시험 전 임의로 배치된 주제들 중에서 2개의 주제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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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은 주어진 기사글에 대한 주제와 간단한 요약과 질문(problématique), 그리고 개요(plan)를 꼭 써야 한다.

본론과 결론은 쓰기의 구성과 거의 동일하다. 서론에서의 질문을 결론에서 답하면 되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내세우고 잘 논증하도록 관련된 예시를 들면 된다.

 

3.4.1 예시 들 때, par exemple 반복하지 않기(반복 시에 감점된다)
말하기에서는 자신이 분명 잘 아는 표현인데도 생각이 안 나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감점을 자신도 모르게 받을 수 있는 부분이 한 가지 표현만 반복할 때이다. 특히 예시는 여러 번 말해야 하는데 par exemple 말고도 다른 표현을 써야 한다. 아래는 예시를 들 때 쓸 수 있는 유의어와 표현들이다.


par exemple, à titre d’exemple, prenons l’exemple de
On peut citer / mentionner l’exemple de 
Prenons / considérons le cas de ;  c’est le cas de
Pour illustrer mes propos, je citerai le cas de


3.4.2. delf b2의 경우 발표(monologue suivi) 시간을 5~7분 내로 맞추도록 연습하자. 너무 길면 채점관이 자를 수 있다.

 

그래서 말하기 템플릿의 구성에도 신경 써야 하는데 시험을 보는 응시자가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본문이다. 가끔 블로그에서 본 템플릿으로 말하기를 구성하는 경우, 서론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부여하는 경우를 보았다. 그리고 질문(problématique), 그리고 개요(plan)가 떨어져 있어서 plan을 빼먹고 말하는 줄 알았다. 두 부분은 바로 연결되어야 채점관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템플릿은 정말 기본적인 것으로 사용하고, 너무 세세하게 나눈 템플릿은 여러 주제를 다룰 수 없으므로 유의해서 정보를 찾아보시기를 추천한다.

3.4.3. 채점관과의 상호작용

B2와 C1, C2에서 개인 발표를 할 때, 시험관과 눈을 자주 마주치기를 바란다. 종이만 쳐다보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꼭 시험관을 vous라고 부르기를 바란다. 친구들이랑 자주 이야기할 때는 나도 tutoyer하게 되지만 격에 맞는 프랑스어 구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Du coup나 langage familier에 해당하는 말들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Il y a라는 표현도 y a라고 줄여말하거나 부정문도 ne를 생략하는 게 구어체에서는 당연하지만 시험장에서는 모두 말해야 한다.

 

DELF, DALF를 응시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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